민통선 오리숯불구이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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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현재는 지방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타지생활을 하다보니 가끔 시골고향이 그립고,고향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고향에 가끔 가곤 합니다. 강원도 철원으로 고~~~

 

고향에 가니 친구2명이 오리구이를 먹으러 가자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오리를 어릴적 부터 먹지 않았기에 좀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친구 성의때문에 싫다고 말할수도 없고 결국 따라갔습니다

 

최전방 민통선 마을이다보니 검문소만 2군데 통과를 합니다.

1차 검문소는 신분증 보이면 통과,하지만 2차 검문소는 시간제한이 있어서

저녁에는 마을주민 이외에 절대 통과를 못합니다.단 낮에는 가능해요.

 

하여간, 친구를 따라 오리구이집에 갔는데 너무 썰렁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약 150평 이상의 시골 창고라 보면 됩니다.바닥도 흙이고 테이블도 없고

보이는 것은 창고안의 엄청난 장작 뿐...

도시에서 살고 있던 저로서는 그 모습을 보고 장사를 하겠다는 건지,말겠다는 건지

의문도 들더군요. 아주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주인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드럼통 반 뚝 자른것을

힙겹게 들고 오시더군요.그리고 파라솔용 플라스틱 테이블 뚝딱!~

그리고 바로 장작을 넣고 불을 지핍니다. 일반적 식당은 판매용 숯을 사용하는데,

이곳은 장작으로 불피워 고기를 굽습니다. 장작불 열기가 엄청나요.

마음속으로 저 장작이 언제 숯이 될려나 했는데, 금방 숯 상태로 되더군요.

 

장작불이 숨이 죽자 느닷없이 엄청나게 굵은 철망을 드럼통 위에 턱!~~

역시 시중에 싸게 판매하는 가벼운 재질의 구이용 철망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숯불구이를 하더라도 대부분 식당은 팬이나 가벼운 철망를 사용하는데

이곳은 엄청나게 굵은 컨트리 스타일의 철망을 사용하더군요. 또 한번 황당.

 

잠시 후, 주문한 오리가 나오는데 접시가 백두산!

소갈비 양념하듯 간장양념으로 나오는데 푸짐한 양이 엄청납니다.

장작 숯불에 구워서 황비홍주(?)와 함께 먹는데 역시 생장작으로 구운 숯불구이라

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못 먹던 오리구이 얼마나 폭풍흡입을 했던지...^^

 

배 뽈록 되어서 있는데, 잠시 후 또 백두산 오리구이가 나옵니다.

순간 황당!~~ 아까 다 먹은 줄 알았는데 그것은 반마리라고 하더군요.

뭐..타조를 잡은 것도 아니고...흠. 도시에서의 일반 식당과는 상대가 안되는 양과 맛입니다.

 

몇년 후, 그 맛이 그리워서 초저녁에 가려다가 2차 백골부대 초소병한테 걸려서

결국 못 갔습니다.잘못하면 총 맞거든요.

제 친구만 그 식당 위치를 알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도 영업을 하려나 모르겠습니다. 아마 방송 나오면 대박이 될 듯 싶군요.

 

내년 봄에 고향으로 이사갈 예정인데, 아직도 영업하고 있다면 유유베 회원님들께

정보 제공 하겠습니다. 아마도 황당해 하실 듯 싶지만 맛은 보장합니다 ^^

사진이 없는 것이 많이 아쉽네요.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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